STUDY IN PXNK 사이버 호크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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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망의 일요일! 오늘은 어학원 주말 액티비티가 있어서 일찍 일어났다. 씻고 밥먹으러 내려가려고 방 문을 여니까 강쥐가 이러고 있어서 너무 귀여웠어. 사람을 좋아하는 강아지인데 아직은 나랑 어색함 ㅋㅋㅋ

 

 

 

 

요리를 할 수 있게 됐으니까 아침 먹을 겸 요리 도전~. 아일랜드 첫 요리는 어제 산 소시지랑 계란후라이~ 그런데 여기는 주방가위가 없어서 소시지끼리 연결된 꼬리 부분을 칼로 짓이기는데 애를 먹었다. 지나가던 집주인이 소시지 떼고 굽는 법부터 조리도구 위치 인덕션 쓰는 방법 등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줬음.. 😇 아 처음인데! 모를 수도 있지!

 

 

 

 

여차저차 밥 먹고 집 나서는 길에 본 귀여운 알림판! 보아하니 어제 집주인이랑 케이크 사러 다녀온 행사를 말하는 것 같았다. 어쩐지 강아지가 많더라고~

 

 

 

 

오늘의 액티비티는 아일랜드 브레이 헤드. 그런데... 미리 공지된 약속 장소에 노란 티셔츠도 없고 관광객이나 학생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는 거임! 그 와중에 시간은 임박해서 내가 너무 딱 맞춰 왔나? 싶은 생각에 얼른 승강장으로 올라가서 일단 오는 차를 탔다.

 

 

 

 

그렇게 30분을 타고 가는데 다트 안에도 사람이 별로 없고 어학원 sns에도 아무런 공지도 없고 이상한 마음이 계속 드는 와중에 다트가 종점인 브레이까지 안 가고 던리어리까지만 간다는 것임.. ㅎ

 

 

 

 

일단 던리어리에 내려서 역무원한데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열차 관련 문제로 그렇게 됐다고!~ 그래서 다트 공식 홈페이지 찾아보니 떡하니 공지가 올라와 있었다. 아니 어학원도 이런 사실을 모르진 않았을텐데... 어이가 없었지만 아침 일찍 씻고 밥까지 해먹고 여기까지 나온게 억울해서 혼자라도 가려고 버스로 갈아타서 브레이로 향함.

 

 

 

 

구글 지도만 믿고 버스 또 30분 타고 도착한 브레이! 여기도 바다마을이었는데 브레이 헤드를 향해 들어가는 길에 아시안마켓도 들르고 소품샵도 들르고~ 

 

 

 

 

지금 보니 날씨가 심상치 않았던 브레이.. 

 

 

 

저기 위에 보이는 십자가가 브레이 헤드다. 구글로 검색하니 도보로 30분 거리! 간단하게 마실 물이랑 샌드위치를 사서 출발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브레이 헤드까지 가는 길이 입구에서 두갈래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나는 빙 돌아서 가는 거고 하나는 언덕길을 오르는거라 당연히 전자를 선택했다. 저는 힘든 길은 피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러나.. 분명 몇 분 전에 본 사람들을 계속 다시 마주치고.. 외국인 얼굴은 잘 구별하지 못하지만 스타일 같은게 자꾸 눈에 익잖아.. 그래서 용기를 내서 물어보니까? 빙 돌아서 가는 길이 낙석 위험때문에? 막혔다고? 그래서 나도 다시 되돌아가는 길에 합류했다.. ^^

 

 

 

 

포기하려면 이 때 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어학원 친구도 아기 친구도 없이 혼자 간 브레이 헤드.. 그래서 그냥 여기까지 온김에

온김에!!!

그놈의 온김에!!!! 언덕길을 정면승부 하기로 했다.. 30분이면 간다고 하는 구글 믿고

 

 

 

 

구글 믿었는데 10분만에 배신함 진짜로 너무 힘들었음

 

 

 

 

중간에 사진도 안 찍음 너무 힘들어서

라고생각한것치곤 많이 찍었네

 

 

 

 

조금씩 가까워지는 십자가를봐 십자가야

 

 

 

 

다 온 것 같죠?

세번째 포기하고 싶었던 포인트였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고난이었다 나는 무교인데 십자가를 진 지저스의 고난에 함께 한 기분을 느낌 아닌게 아니라 거의 사람 한 명 겨우 지나갈만한 통로에 가시나무가 빠닥빠닥 심어져 있었어

 

 

 

다 온 것 같죠?

여기서는 진짜 바위 타고 올라감

 

 

 

 

진짜로 다 왔습니다..

그런데 구글이 거짓말을 하지는 않았음.. 내가 중간에 쉬어서 그렇지 30분이면 올라오는 건 맞는 것 같음.. 무릎만큼 오는 어린이들도 많고 강아지들도 뛰어서 올라가더라..

 

 

 

 

사실 나는 등산을 하는 마음은 잘 모른다.. 취미도 없고.. 그냥 산이 있으니까 올라간다는거에 공감은 하지만.. 그래서 힘들게 올라와서도 별 감흥이 없어서 찬바람 맞는 사진만 찍고 다시 내려가기로 함.

 

 

 

 

그리고 땀이 식어서 슬슬 추웠거든요

 

 

 

 

이게 그 고난의 길

진짜 가시야! 스쳐 지나가는데 내 청바지를 막 뚫었다.. 어린이랑 강아지들은 괜찮은가.. 레깅스 입고 다니는 사람들은 안 아픈가..

 

 

 

 

내려가는 길도 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보니까 또 이뻐서 사진을 잔뜩 찍고

 

 

 

 

올라가기 전에 산 샌드위치는 식어 빠진 채 다시 내려와서 먹고 ㅋㅋㅋㅋㅋㅋ 정말 마음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던 날이지만 재미있었다.

 

 

 

 

추울것같은데

 

 

 

 

다시 돌아가는 길!~ 다트 타면 더블린까지 한시간이면 간다는데 버스 타도 사실 한시간임 그게 예전에 살던 집까지 한방에 데려다주는 버스라서 일주일만 더 빨리올 걸 하면서 후회하고

 

 

 

 

집에 와서.. 오는 길에 그 아시안마켓 들려서 산 라면 끓여 먹었다.. 진라면 매운맛, 짜파게티, 오짬 중에 엄청나게 고민했음.

 

 

 

 

밥 먹고 올라가려는데 집주인이 나눠준 케이크! 처음엔 진짜 조그마하게 주길래 뭐지? 아까운가?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손톱만큼 잘라먹었는데도 엄청나게 달았음. 나의 피해의식아 사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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