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리나랑 점심식사 하기로 한 날
약속장소 가는 길이 어학원 가는 버스 타고 내리는 길이라서
약간 일찍 도착해가지고 근처에 있는 늘 궁금했던 아시안마켓에 들러봤다
버터치킨커리 이거 사서 끓이면 걍 만들어 먹을 수 있는건가
맛있어보이는데 뒤에 빽빽한 영어를 읽어봐도 잘 모르겠어서 그냥 사진만 찍어두고 나왔더니 나처럼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는 리나의 뒷모습이 보여서 놀래켰다
내일은 리나가 더블린을 떠나는 날
5월에 내가 도착한 첫 날부터 만난 리나
리나가 없었으면 적응부터 너무 힘들었을거야
솔직히 밖에서 만났으면 리나의 직업을 의식해서 이렇게까지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하진 못했을텐데
영어하는 환경에서 만나서 정말 다행이지
그런 리나가 마지막까지 밥을 사줬다.. ㅜㅜ 수녀님이 돈이 어디있어요
밥 배부르게 먹고 가봐야지 가봐야지 했던 glesnevin 가서 커피! 글래스네빈은 국립묘지같은 곳인데 전에 살던 집에서 버스 타고 담 너머로 봤던 모습과는 달리 내부는 넓고 한적하고 우중충하지 않았다
잔이 예뻐서 다 마신 컵 쌓아서 사진 찍고 ㅋㅋㅋ 리나의 엣지있는 새끼손가락!
요즘에도이런거 유행하나 나 한국에 있을때는 에스프레소바 가서 이거 찍는게 유행이었는데
그리고 리나가 묵고 있는 수도원 옆에 붙은 교회 가서 예배를 들어봤다 (저는 무교입니다)
예배는 뭐 내가 성경을 아는건 아니니 눈치껏 일어났다가 앉는게 전부였고 나름 괜찮은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제 헤어지면서 뜨거운 인사 나누고.. 솔직히 어제까지 수가 리나랑 인사하고 집오면서 울었다고 했을땐 수는 정말 맘이 넘 여리다고 놀렸는데 그게 나였네 버스 내려서 집에 걸어가는데 막 눈물이 났다.. 근데? 맞은편에 아는 강아지가 탄 차가 보여서 비! 비! 이러면서 부르다 보니까 눈물이 쏙 들어감
그래서 나는 걍 지나쳐서 가겠거니 했는데 갑자기 차가 멈추는거? 타라는 거? 알고보니 조랑 같이 나가고 있었다.. 내가 괜히 데이트 방해한 느낌.. 둘이 예전에 살았던 집 보러 가는 길이었대
그렇게 집에 다같이 돌아오니까 약간 감정은 정리가 됐는데 그래도 울적해하니까 둘이 오늘 뭐했냐고 물어보는데 내가 막 방언터져서 이런저런일이 있었구 너네 리나 기억나지 우리집 놀러왔었던 그 수녀님이 내일 간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인사했다 이 초도 리나가 선물해준거다 하면서 이야기했더니 위로를 위로를.. 뭐 괜찮아 리나랑 한국에서 만나면 되니까(비록 리나는 바로 로마로 가지만)
그렇게 비랑 조한테 큰 위로를 받았는데도 너무너무너무너무 울적해서 집에 전화했다
엄마랑 아빠랑 이야기하는데 뭐 맨날 뭐먹었냐고 언제오냐고 하지
그래서 하찌나 보여달라고 하니까 저렇게 버릇없게 하품을 쩍쩍하는거있지
귀여우니까용서
오늘은 토요일인 관계로 무비나잇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the christmas chronicle을 틀었다 왜나하면 2편이 나와있는 영화였으므로 1편이 성공했을거란 생각으로.. 하지만.. 이런 영화가 투자를 받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조랑 정말 신나게 criticize 하면서 관람함 영화보다 그게 더 재미있었음
bye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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