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UDY IN PXNK 사이버 호크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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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온지 벌써 4주차가 되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여기는 날짜 계산을 달 단위가 아니고 주 단위로 이야기해서 너무 헷갈린다. 이사하는 날 오전 11시에 나가기로 했기에 마지막날 아침도 야무지게 씨리얼로 배를 채웠다. 마지막 날까지 내가 항상 먹던 그릇이 준비되어 있어서 쫌 찡했다.(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하늘만 봐도 찡함) 또 내가 전날에 선물한 꽃다발이 꽃병에 예쁘게 장식되어 있어서 또 찡~


 

 

거실에 앉아서 밥 먹고 있으면 이렇게 와서 나를 구경하곤 했던 휴고. 그러다 내가 그릇을 치우러 싱크대 쪽으로 가면 오른쪽 사진처럼 자리를 옮겨서 졸졸 따라왔다. 뭐 자세히는 모르지만 사람 손길이 그리운 듯 했어. 가끔씩 내가 밥 다 먹고 올라가기 전에 유리문 앞에서 눈 마주치고 앉아 있으면 자기 밥 먹으러 가서 내가 갔나 안 갔나 확인하기도 했다. 하찌도 그렇고? 휴고도 그렇고? 왜 밥 먹는 모습을 자꾸 보여줘?

 

 

 

 

휴고랑 인사 하고 집이랑 인사 하고 마지막으로 산드라랑 셀카 찍고 안녕! 가는 날에도 날씨가 끝내주게 좋았지만 산드라가 너무 내복 차림이라 나 혼자 나와서 택시를 불렀다. 

 

 

 

 

볼트 앱으로 택시를 불렀는데 10분이나 안 잡힐줄은 몰랐지. 참고로 이사 나가는 집 뿐 아니라 이사하는 집에도 11시에 간다고 했기에 마음이 많이 쫄렸다. 

 

 

 

 

전에 살던 집이랑 걸어서 30분 정도, 차로 10분 정도 걸리지만 같은 구역이라 더 택시가 안 잡혔던 것 같다. 무한 대기 끝에 무사히 이사를 마치고 받은 집 열쇠! 내가 지낼 새 방은 이전에 뷰잉 왔을 때 보다 조금은 더 넓어 보였다. 아주 조금이지만. 특이하게 이 집은 주당으로 돈을 받는데 그러면 매주 너무 정신없을 것 같아서 그냥 4주치 + 2주치 보증금 입금. 다음 달까지는 마음 놓고 지낼 수 있겠어!

 

 

 

 

오자마자 집에 대한 설명 듣고 보안 시스템 설명도 듣고 빨래부터 돌리고~ 이 집에서는 홈스테이 때와는 다르게 주방도 마음껏 쓸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 요리를 많이 하겠냐만은.. 그래도 이게 못 쓰는거랑 안 쓰는건 다르잖아.

 

 

 

 

산드라 집에서는 주방만 쓸 수 없다 뿐이지 다른 기본적인 생활용품은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샴푸같은것도 안 샀는데 이 집에 오니 당장 다음날부터 씻고 나갈 욕실용품이 필요했다. 그래서 집주인한테 근처에 가까운 마트가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같이 마트 가자고~ 차를 끌고~ 가줬지뭐야!! 마트 가기 전에 동네 공원 같은 곳에서 하는 프리마켓에도 잠시 들렀다. 이런 경험 자체가 처음이기에 그저 재미있었음.

 

 

 

 

앞 좌석 자체가 아예 강아지 자리로 개조되어 있었던 자동차

 

 

 

 

프리마켓에서 케이크 같은 것 사고 드디어 마트로! 차 타고 조금 멀리 나간다 싶었더니 완전 대형 쇼핑몰에 와서 눈이 돌아갔다. 사실 한국에서도 이런식으로 A부터 Z까지 모든 생필품을 직접 사러 나가지는 않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차를! 타고! 온! 보람도 없이 기본 샴푸랑 바디워시, 그리고 약간의 식재료 정도만 샀음.. 블로그 쓰면서 다시 생각해 보니까 정말 아까운 짓을 했군...

 

 

 

 

먼저 홈스테이 하면서 젤 먹고싶었던 소시지랑 계란 그리고 방울토마토. 진짜 산 거 없지 흑흑

 

 

 

 

그리고 씨리얼이랑 간장이랑 식빵. 옆에 프링글스는 50유로 이상 구매시 10유로 할인되는 마트 바우처가 있어서 그거에 맞추느라 마지막에 급하게 끼워넣었다. 여기서 맨날 1유로짜리 식초맛 감자칩 먹다가 한 통에 5유로 하는거 사니까 넘 맛있음.

 

사실 계산하려고 줄 서있을 때 내 뒤에 선 사람 짐이 떨어졌길래 대신 주워줬는데, 내가 계산할 때 할인받으려고 우왕좌왕 하고 있으니까 그 사람이 이거 끼워 넣으라며 프링글스를 던져서 그대로 산거야 ㅋㅋㅋ

 

 

 

 

진땀나는 마트 쇼핑을 마치고 집에 오니 빨래도 끝나고 배도 고파서 한국에서 유일하게 가져온 한국 음식.. 컵누들을 꺼냈다.. 이건 산드라네 집에서 먹어도 됐는데 그냥 안 먹었어. 

 

 

 

 

한국에 있을 땐 하루에 기본 두개씩은 해치웠던 계란 ㅜㅜㅜㅜㅜ 그리웠어 너무 ㅜㅜㅜㅜ 나는 계란이 좋아.. 언제 어디서 먹어도 아는 맛이니까.. 흑흑.. 그나저나 한국 집에서는 전자렌지 계란쿠커를 썼기에 냄비로 삶아야 하나 고민했는데 이 집에는 없는 게 없어서 계란 삶는 기계로 간단하게 처리함.

 

 

 

 

정말 없는게 없는 새 집! 고양이 식구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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